삼성전자, 반도체 한파 뚫고 '고용 왕관'… 작년 4716명 새 일자리
2025-02-05 12:12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에도 불구하고 47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며 '고용 왕'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합병·분할 등으로 변동 폭이 컸던 32곳을 제외한 468개 기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가입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2023년 12월 말 158만8817명에서 2024년 12월 말 159만4119명으로 0.3%(5302명)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12만5593명으로, 전년 대비 4716명(3.9%) 늘었다. 이는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은 수치다.
CEO스코어는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와 미래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고용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6만9285명), LG전자(3만6244명), 기아(3만304명), SK하이닉스(3만1638명) 등이 국민연금 가입자 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상위 5개 기업의 가입자 수를 합치면 29만 명이 넘어,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40%에 달한다.

눈에 띄는 점은 CJ올리브영과 롯데하이마트의 약진이다. CJ올리브영은 온라인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을 확대하며 도심형 물류 거점(MFC)을 늘리면서 지난해에만 2224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했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지난해 7월 판촉직원을 본사 소속으로 직고용하면서 1136명의 가입자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LG이노텍은 전년 대비 2391명 감소하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다만 CEO스코어는 LG이노텍의 경우 고객사 물량 변동에 따라 단기 계약직 규모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이노텍은 지난해 일부 사업부문에서 계약직 채용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던 LG디스플레이와 이마트는 각각 2346명, 1293명 감소하며 고용 감축의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대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고용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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