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466원까지 치솟으며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정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여권에서는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 안착으로 환율 상승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권한대행이 탄핵되면 환율이 1,500원을 넘어 외환위기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권한대행의 오후 담화 이후 환율은 오히려 급등했다. 특히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 입장을 밝힌 부분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증폭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1,465원을 넘어선 뒤,  담화 발표 이후 1,466원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정치 상황이 환율 급등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제 정책이 올스톱된 상황에서 정치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라며 "불확실성 해소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증시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락 마감하며 정치 불안감이 시장 전반에 드리웠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 보는 가격대"라며 "1,500원대가 넘어가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책임감을 가지고 조속히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지 않으면 환율 급등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