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 '건설업' 구직급여 신청자↑..하반기 건설업 고용 전망 암울

2024-08-14 10:54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건설업계의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건설업 구직급여(실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700명 증가한 1만 8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실업자로 전환해 구직급여를 받기 시작한 건설업 종사자 수는 7만 2400명에 달했다. 전체 업종에서 구직급여 수급자가 1만 9000명 늘어났으며, 그중 약 70%가 건설업에서 발생했다.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76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 2000명(1.5%) 감소했다. 이는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결과로, 2013년 8월부터 2015년 1월까지 18개월 동안 감소한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장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건설업은 지난 6월 수주가 확대되었지만 매달 건설공사하고 지급되는 기성액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고용 상황이 단기간에 좋아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6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 7000명으로,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특히 장마와 폭염을 앞두고 가장 분주한 시기인 6월에 건설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건설업 일자리 200만 명 붕괴가 시간 문제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건설업 경기는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이 계속 좌초되고 신규 수주 가뭄까지 겹치며 최악의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2.2를 기록해 침체된 건설 경기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지방이 60.3으로 서울(91.2)보다 크게 뒤처졌다. 부문별로 보면 신규 수주 지수가 전월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66.3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반기 건설 경기는 더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건설업계는 앞으로도 경기 침체와 고용 불안정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계 전반에 걸쳐 구조적 개선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